인터뷰 : 사진가 JT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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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슛필름의 독자들에게 본인에 대해서 어떻게 해서 한국에 오게 되셨는지 간략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JT 화이트입니다. 전 뉴펀들랜드라 부르는 캐나다 연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전 어린시절부터 고향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는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고로 무릎을 다치게 되었고 이런저런 계기로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고 토론토에서 대학교 과정을 마쳤습니다. 사실 19살에 로스쿨에 들어갔었지만, 학기 과정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제게는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하게 되었 습니다. 그 때 제가 한국에 오기로 결심을 하였죠. 구글로 빠르게 검색해본 뒤, 2주 후 전 한국 익산에서교단에서게되었습니다. 전 그 때 부터 이 도시를 사랑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집을 살 정도로 사랑해요. 전 아직도 익산을 고향이라 부릅니다.

본인의 사진 장르로 거리사진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전 사실 거리사진이 하나의 사진 장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거리 사진은 뭐랄까 사람들이 달리 정의할 수 없는 어떤 사진의 유형을 설명하는데 사용하는 말이지 그 자체가 특정 장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거리사진은 약간 락 음악과 유사합니다. 실제 제 사진들은 거리에서 찍은 것이 의외로 거의 없습니다. 전 2008년 한국에 도착한 후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이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묻는 것에 질려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운영중인) 작은블로그와 일부 사진 그리고 약간의 설명을 통해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보여주자고 결정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 당시 찍은 제 사진들은 모두 제가 아파트에서 근무지까지 걸어가는 길에서 찍은 것들 입니다.

사용하시는 사진장비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전 사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사진장비를 사용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 왔습니다. 수년 동안 전 장비가 좋아야 사진도 잘 나온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지난 몇년이 되어서야 전 마침내 카메라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좋아하는 모델은 라이카 M3 입니다. 매우 상태가 좋은 마지막 시리얼의 M3 모델이죠. 렌즈의 경우 70년대에 생산된 2 세대 주미룩스를 사용합니다. 매우 근사한 렌즈에요. 이 렌즈를 사용하면 왠지 부정 행위를 하는 느낌이 들어요. 전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제 휴대폰부터 대형 Canon까지 다양한 장비를 사용합니다. 요즈음에는 보통 컬러사진을 위해서는 디지털을 사용하고, 흑백사진을 위해서는 필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여러 장비들 중 M3에 비견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정말 많은 카메라를 사용해봤는데 결국은 M3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정말 ‘저의’ 카메라인 셈이죠.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적인 시기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왜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것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마 슛필름의 모토와는 다소 어긋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솔직히 말하 자면 전 필름으로 찍든지 디지털 촬영을 하든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둘 다 사진 을 찍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니까요. 흔히 말하듯이 도구는 도구고 매체는 매체입니다. 결국 정말 중요한 것은 사진이죠. 전 기본적으로 제 M3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더도 덜 도 말고 그뿐입니다. 전 그 카메라를 사랑하고 필름을 사용할 일이 있어서 촬영합니다. 지금은 암실을 만들고 있는데요. 제 사진을 인화해서 벽에 걸어두면 정말 멋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필름으로 사진을 한다는 것의 또다른 긍정적인 측면이죠. 손으로 직접 인화한 사진이 최고의 사진 형식이라 생각합니다.

왜 주로 흑백을 사용하시나요?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답은 예술적 측면에서 보면 좀 이상한 대답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그저 선택하는것을 싫어할 뿐 입니다. 전 컬러와 흑백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것도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전 계속 그 선택을 없애려고 합니다. 거기다가 전 컬러필름 현상을 싫어합니다. 싫어해요. 그리고 필름을 현상소에 맡겨야 한다면 그 필름에 저에 대한 것을 지우고 싶어요. 제 부정적인 면을 매장의 직원들에게 보여주느니 차라리 디지털 사진을 찍는게 낳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직접 손으로 인화한 사진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필름’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인화되지 않은 사진은 단지 디지털 파일에 불과합니다. 나는 한장의 사진이 나오는 모든 과정을 완전히 제어하고 싶습니다.

그간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본 한국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글쎄요. 제생각에는제가한국을 제 위주로 보고있는 것 같아요. 즉, 이장소의 이야기가 아닌 제 삶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는거죠. 전 다른사람이나 이곳의 이야기를 말하기보다 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진을 찍습니다. 전 한국을 사랑합니다. 이곳은 제 집이에요. 제 사진으로 그 점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알아보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회라는 점입니다. 전 이 점을 깨닫고 이 장소를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제가 맺은 관계는 모두 유의미한 것들이에요. 이제는 모두 제게 유의미한 것들이죠.

요즈음에는 어떤 작업들을 하고 계세요?

지금도 여러 프로젝트를 작업하는 중 입니다. 한가지는 여기 한국에서 일부 여성들의 삶과 그들의삶의 고단함에 대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순결함과 성적인 것에 관한 여전히 팽배한 이중잣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장기간 프로젝트인데요. 언제 끝내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마도 제가 그 사안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는 만큼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프로젝트죠. 두 번째 프로젝트는 제 그룹인 Andthelastwaves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자신’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사진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직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Sean Lotman이나 Nicholas Dominic Talvola 같은 대가들이 그룹에 있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우리 세대에서 가장 창작열이 대단한 거리 사진가 중 한 명인 Junku Nishimura도 멤버입니다. 당신이나 당신의 독자들이 이들의 뛰어난 작품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이것들을 놓치지 말고 꼭 챙겨야합니다. 매우 사적인 그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찍으며 그것들을 모두 암실에서 작업을해서 출력물을 만들어냅니다. 사실 우리는 5월에 익산에서 종종 모임을 가질 계획인데요. 매우 기대됩니다. 다른 멤버로는 Joe Brazil(매우 젊고 떠오르는 영국 사진가), Matt Martin(최근 출간한 책을 완판한 영국 사진가), Aikbeng Chia(싱가포르의 다작 아이폰 사진가)가 있습니다.

사진가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 신가요?

너무 스스로 나는 어떤 사진을 찍는다라는 스스로의 꼬리표를 달지 않는게 좋아요.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것을 촬영하세요. 그리고 장비를 너무 많이 손대지 마세요. 일반적인 사진가들에게서 알아차린 점이 있는데 장비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스타일을 만들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사진보다 장비를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수집가라면 그래도 괜찮아요. 하지만 좋은 사진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무언가를 찾아내고 열중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전 최근에서야 직접 이 점을 터득했고, 그렇게 되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필름 사진가에게 장비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면 동일한 필름과 렌즈에 열중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일관성이 사라집니다. 일관성이 바로 핵심입니다.